전북지역 주요 과수 재배면적 연평균 증감률(%) 추이
[전주=일요신문]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요 과일의 지난 20년 동안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과일 가운데 사과는 3배가 증가한 반면 배는 3분의 2가 감소하는 등 과일별 증감률이 크게 엇갈렸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새천년 이후(2000~2019년) 호남지역 주요 과수 생산량 변화’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20년 전에 비해 사과와 복숭아, 떫은감 등은 재배농가·면적,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배와 포도, 단감 등은 감소했다.
사과의 2019년 생산량은 4만 20톤으로 2000년 1만 2,819톤에 비해 무려 2.1배 늘었다. 재배농가는 2,636농가로 2.7배, 재배면적은 2,698㏊로 3.2배 각각 증가했다. 사과 재배면적 증가규모는 1,856㏊로 무려 축구장 2,542개 면을 만들 수 있는 크기이다.
복숭아는 2019년 생산량이 1만 3,727톤으로 2000년 7,761톤의 1.8배였다. 재배농가는 2,272농가로 1.2배 증가에 그쳤으나 재배면적은 1,345㏊로 2.2배나 많아졌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증가는 2016년부터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규 진입 농가들이 급증한 것에 기인했다.
떫은감 생산량은 2000년 7,376톤에서 2019년 1만 1,610톤으로 1.6배 늘었다. 재배면적이 2011년 1,788㏊까지 증가했다가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들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비가 비교적 낮은 데다 수요가 꾸준하고 해외에서 K-푸드로 부상하면서 수출까지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단감은 2019년 생산량이 422톤으로 2000년 2,929톤의 14.4% 수준에 불과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재배농가는 587농가로 42.6%가 줄었으며 재배면적은 70㏊로 20년 전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생산비가 많이 들고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포도는 생산량이 1만 1,278톤으로 61%나 줄었으며 재배면적은 5분의 2, 재배농가는 3분의 2가 각각 줄었으나 2010년을 저점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표품종인 ‘켐벨 얼리’가 퇴조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유럽품종인 ‘샤인 머스캣’ 등 신품종이 큰 인기를 끌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과일을 대표하는 배는 생산량이 1만 5,308톤으로 20년 전 2만 3,364톤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재배농가(-72.5%)는 4분의 3, 재배농가(-62.1%)는 3분의 2가 각각 줄었다. 제수용 과일로서 크기가 커야 상품성을 인정받았으나 1인 섭취량으로는 부담이 돼 소비감소의 원인이 됐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박정관 과장은 “과일의 재배면적과 과종 선택은 시장수요와 생산비에 의해 결정된다”며 “노동력이 덜 들어 생산비 부담이 크지 않고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돼 가격 등락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은 품종들의 생산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