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요신문] 시간당 최대 63㎜의 폭우로 충남도내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가 4일 수해 현장을 찾아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3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도내 강우량은 예산이 218㎜로 가장 많고 천안 212㎜, 아산 187㎜, 홍성 132㎜ 등을 기록했다.
1일 최대 강우량은 아산 송악 273㎜, 천안 북면 267㎜, 예산읍이 217㎜ 등이며 시간당 강우량은 아산읍 63㎜, 천안 성거읍 51㎜, 예산읍 34.5㎜ 등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아산 탕정에서는 3일 맨홀 작업을 하다 실종된 50대 남성이 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아산 송악에서는 산사태로 70대 2명이 실종돼 소방과 경찰이 4일 인력 210여 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3일 발생한 이재민은 천안 156가구 239명, 아산 190가구 356명, 예산 13가구 18명, 당진 4가구 6명, 부여 1가구 1명 등 총 364가구 620명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천안 60곳, 예산 48곳 등 도로 123곳이 유실되고 하천 제방 12곳이 붕괴됐으며 소교량 8개가 파손됐다.
산사태는 4개소 3.5㏊로 집계됐으며 하수도시설 2개소 침수, 지하차도 47개소 침수, 배수로 범람 등 기타 피해는 127개소로 확인됐다.
도는 피해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조치를 모두 완료하고 문화재 시설 2개소에 대해서는 복구를 준비 중이다.
사유시설은 주택 623가구와 상가 112개소 침수, 농작물 피해 8372농가 2807㏊, 차량 침수 44대, 정전 26개소, 축대 붕괴 등 기타 피해 183개소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달 30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비상 3단계가 발령된 3일 공무원 2097명으로 해금 비상근무를 실시토록 조치했다.
앞으로는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재난문자를 통해 기상특보 및 홍수 정보 전파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하차도 등 취약 지역과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해 지역에 대해서는 조사를 신속히 마치고, 응급복구를 통해 피해 재발을 막는다.
양 지사의 이날 점검은 예산 상설시장 침수 피해 현장, 아산 송악 주택매몰자 수색 현장, 천안 병천천 피해 현장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양 지사는 각 현장에서 피해와 응급 복구 추진 상황을 듣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양 지사는 “장마전선 정체에 따라 앞으로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중호우 대비에 온 힘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 지역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산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는 동시에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와 저지대, 상습 침수 지역 통제 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지사는 오는 5~7일 사흘 동안 계획했던 하계휴가를 취소했다.
#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현황 및 대처상황 영상회의 개최
충남도는 4일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현황 및 대처상황’ 영상회의를 열고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영상회의는 김용찬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각 실·국장, 시군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괄 대처상황 보고, 시군별 피해현황 및 대처상황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도내 누적 강우량은 평균 77.5㎜로, 예산이 최고 218㎜를 기록했다.
댐 저수율은 보령댐이 75.8%, 용담댐은 90.9%를 보이고 있다. 저수지 및 담수호 저수율은 예상호가 64.1%, 삽교호 57%, 대호호 68.1% 등 도내 평균 91.2%를 기록하고 있다.
천안시는 이날 호우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156세대(239명)에서 이재민이 발생, 임시대피시설로 모두 대피시켰다고 했다.
시설피해는 2434건(공공 117, 사유 2317)이 발생했으며 도로(8개소)와 지하차도(3개소), 둔치주차장 등이 통제됐다.
아산시는 3명의 인명피해와 190세대(356명)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지하도 침수 등 402건(사유 390, 공공 12)의 시설이 피해를 봤다.
김용찬 행정부지사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 응급복구 진행상황을 점검해 달라”며 펌프장과 저류시설, 지하차도 등 침수 예방시설의 상태도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
이어 “민간시설인 공동주택 지하주차장과 지역 곳곳의 침수예상시설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해 달라”며 “더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응급복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2097명의 비상근무 요원을 배치, 인명피해우려 지역 및 취약도로 등 총 833개소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향후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 내년부터 5년간 균형발전사업 85건 추진
충남도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제2단계 제1기 지역균형발전사업 85건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균형발전사업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통해 도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2008년부터 ‘충청남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제1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98지구를 대상으로 1조 909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도는 제1단계 사업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제2단계 제1기 사업을 시행할 대상 시·군 및 사업을 지난해부터 발굴·선정해 왔다.
이번 제2단계 제1기 지역균형발전사업은 총 85건을 선정, 총사업비 6824억 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도 제안사업은 ▲해양쓰레기 제로화 사업 ▲나래원 수목장 및 시설 확충 등 2건 358억 원을, 국가 공모사업으로는 ▲서천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100억 원을 지원한다.
시·군 경쟁 공모사업은 ▲공주 백제문화 스타케이션 조성 ▲논산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성 ▲금산 지역식품산업 표준화지원시스템 구축 ▲부여 일반산업단지 조성 ▲청양 사회적 공동체 특화단지 조성 ▲예산 황새고향 친환경 생태단지 조성 등 6건 1242억 원을 들인다.
시·군 자율사업은 시·군 합동 워크숍과 각 분야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했으며 공주, 보령, 논산, 금산, 부여, 서천, 청양, 태안, 예산 등 9개 시·군에서 진행한다.
주요 사업은 ▲공주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보령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 ▲논산 복합문화체육센터 조성 ▲금산 통합돌봄 복지마을 조성 ▲부여 문화·예술·교육타운 조성 ▲서천 리-파인(Re-Fine) 장항 문화재생 활력사업 ▲청양 복합가족문화센터 건립 ▲태안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관광기반 조성 ▲예산 도시숲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며 총 76건을 선정했다.
도는 지난달 말 지역균형발전사업 개발 계획을 수립해 도 균형발전위원회에 상정했으며 사업 계획을 보완하는 조건부로 심의·의결됨에 따라 계획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김하균 도 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과 인접한 북부지역에 인구와 산업·기업이 집적해 있는 반면 남부지역은 인구 감소와 산업의 상대적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균형발전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시·군과 함께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