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를 입고 참석하자 ‘복장이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연합뉴스
조 대변인은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당 류호정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03년 흰색 바지와 캐주얼 차림으로 국회에 나타났을 때 ‘탈권위’라는 평가가 이어진 것에 대한 주장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여성 의원의 경우,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의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며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