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C가 스마트폰 지급을 거부할 것이란 이야기가 그룹 주변에 퍼져 관심을 끈다. SKC는 SK그룹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 대상 15개 계열사에 포함돼 있으며 SKC 임직원 정규직 전원(약 1300명)에게 스마트폰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SKC가 그룹 차원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그룹 안팎의 시선은 최신원 회장이 지난해 새로 시작한 휴대폰 사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SKC 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지난해 11월 새 휴대폰 브랜드 ‘W’를 론칭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런데 아이폰 돌풍을 시작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W는 큰 반향을 불러 모으지 못했다. 최신원 회장이 SK텔레콤에 W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당부했다는데 SK텔레콤이 스마트폰도 아닌 W를 밀어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신원 회장 입장에선 W 판촉엔 인색한 SK텔레콤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측은 “모바일 오피스 구축은 각 계열사별 사정이 다른 만큼 각 사별 상황에 맞게 시작될 것”이라며 SKC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 관계자는 “SK텔레시스가 조만간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SKC가 SK텔레시스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