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우승 소감을 이야기하며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로 거식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전인지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안 좋은 방향으로 입방아에 오르는 게 너무 속상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지만, 그때는 전혀 작지 않았다. 너무 크게 반응했고, 그런 게 모여서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않았다”며 힘들었던 속내를 토로했다.
2016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박인비는 시즌 초반부터 허리 부상에 시달리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4월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석 달 이상 쉬면서 부상 회복에 집중했는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악성 댓글은 극심했다. ‘욕심 부리다 올림픽카드 한 장만 날리게 생겼다’ ‘리우에 가서 국민의 세금만 축낼 것’이라는 등 각종 비난이 난무했던 것.
박인비는 당시 올림픽 출전을 번복하고 싶을 정도로 심적 고통이 극심했지만 비겁한 사람이 되기 싫어 출전을 결정했고, 이후 잘 알려진 대로 금메달 획득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증명해냈다.
‘미녀 골퍼’로 유명한 안신애도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프보다는 외모에 더 신경을 쓴다며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나도 여자이고, 내 안에는 골프도 잘 치고 싶고, 예쁜 옷도 입고 싶고, 살도 안 쪘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싶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바람이다. 외국에서 골프를 배우며 머리에 각인됐던 말이 골프선수는 ‘핏’ 해야지, ‘팻’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지금의 몸매를 유지하면서 골프 실력을 키우려 노력했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할 정도로 깜짝 화제를 모았던 유현주도 악성 댓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기사에 일부 누리꾼들이 ‘골프도 못 치면서’ ‘그냥 다 벗고 다니지 그래’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댓글들로 공격했기 때문이다.
최근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댓글에 선수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에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