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충남 천안시가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지원과 보상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천안시민들이 일상생활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긴급 복구 작업을 펼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민간자원단체와 군부대, 관계기관과 협조해 긴급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3~9일 51개 자원봉사단체 2269명, 4개 군부대 437명, 관련 시 공무원 700명이 복구작업에 힘쓰고 있다.
농촌지도자천안시연합회와 생활개선천안시연합회(회장 최경희), 천안시4-H연합회는 지난 10일 수신면과 북면 시설농가 3곳을 방문해 하우스 내 각종 도구를 정리하고 침수피해를 입은 작물을 걷어내는 한편 시설농가의 아픔을 위로했다.
천안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45명은 지난 10일 병천면 농가를 찾아 집기류와 농기구를 닦고 비닐하우스와 농작물을 수거했으며, 주민자치연합회는 회원 43명과 수신면 장산리 일대를 찾아 파손시설을 정비하는 등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외에도 제3585부대 1대대와 203특공여단, 동남경찰서경비작전계, 부성2동주민자치회, 천안시새마을회, 서북자율방법연합회 등도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희망 단체와 기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시는 복구인력을 위해 마스크, 식수, 도시락, 복구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봉사회천안지구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 도시락 전달은 물론 자원봉사자를 위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 기업·기관·단체에서 기증 받은 의연물품과 의연금을 수재민, 봉사자들을 위해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자원봉사 현장에 이동식화장실과 땀 씻기용 대형고무통을 설치했고, 이를 위해 천안동남소방서가 자원봉사 기간 내내 물 공급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위해 재난현장 내에 보건소 의료진을 상시 배치하기도 했다. 자원봉사 중 상해를 입으면 자원봉사자단체종합보험에 의거 사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천안시자원봉사센터와 조치를 취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시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천안시자원봉사센터는 수해복구가 완료된 이후부터 기부금확인서 발급 신청을 받아 봉사자들의 안정과 인정보상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움 속 천안시민들의 합심이 더욱 빛나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도움에 감사드리고 시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주차장 공유사업 본격 추진
천안시가 도심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공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시는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본인 소유 부설주차장의 여유 공간을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할 경우 개방 주차면수, 해당 지역의 주차수급률 등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질적으로 주차장이 부족한 지역에 더 많은 혜택을 주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주차장 조례를 개정해 근거를 마련했으며 올 3월부터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학교, 민간 건물소유자, 교회 등 10개소가 참여해 총 232면의 부설주차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민간인이 소유하는 내대지, 자투리땅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사업’도 진행한다. 천안시가 주차장을 조성·개방할 수 있도록 민간인이 소유 자투리땅을 빌려주면 민간인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도 올 3월부터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성정동 가구거리 인근 주택가에 약 130면의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게 돼 오는 10월 중순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주차장 공유사업으로 주차난, 지역 갈등 해소는 물론 예산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설주차장 개방 232면, 자투리땅 활용 130면 등 총 362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공영주차장 조성 예산과 비교하면 280억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돈 시장은 “여유 주차공간을 주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 문화가 지역에 뿌리내리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주거복지 정책 지원 ‘주거복지위원회’ 위촉
천안시는 시민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해 1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주거복지위원회 위촉식과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상돈 시장은 주거복지정책과 사업에 대해 학식이 많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활동가 13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주거복지 위원회는 2년의 임기 동안 천안시 주거복지종합계획 시행·변경에 대한 사항 및 천안시 주거복지 정책과 사업 발전방향 등을 심의한다.
시는 이번 회의에서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주거복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주거복지위원회의 기능 및 주거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위원들과 논의했다.
천안시 주거복지위원회는 지난 2015년 9월 천안시 주거복지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서 2016년 3월 구성됐다. 이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천안시 주거복지 향상과 주거복지 정책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의견을 나눴고, 2019년 천안시 주거복지의 기본방향이 되는 주거복지실태조사를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도 기여했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시 지역특성을 반영한 주거정책과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천안시민 모두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쾌적하고 행복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