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을 강제추행하고, 불법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영국인 남성이 해외에서 송환된 후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여성들에게 접근해 신체접촉 장면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를 받는 영국인 남성 A 씨(30)를 한국으로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2018년 8월 국내에 머물며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인근 거리에서 한국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인 여성을 자신의 숙소로 유인해 강제추행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와, 불법 촬영한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뒤 1인당 27달러(약 3만 원)를 낸 유료 회원들에게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영국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을 찍은 불법 촬영물을 해외 사이트에 게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A 씨가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곧바로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A 씨는 2019년 11월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지난 7월 31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달 2일 구속됐고, 7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A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폐쇄했다. A 씨의 SNS 계정과 클라우드 등에 저장된 약 198기가바이트(GB) 규모의 국내외 불법 촬영물도 모두 삭제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운영한 불법 촬영물 유포사이트의 유료회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