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의원실 주최·영화진흥위원회 주관 ‘포스트코로나시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준비하다’포럼 진행 모습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이하 영진위)가 주관하고 임오경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5회 연속포럼 : 코로나19와 문화·체육·관광 5대 이슈 긴급진단’의 ‘제1차 포럼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준비하다’가 지난 7일 금요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임오경 위원은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창출하는 마법과도 같은 능력을 지닌 한국영화가 앞으로의 100년을 그려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심도 있는 토론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을 나누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석근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점들은, 한국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수면위로 올라왔을 뿐”이라며, “영화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임오경 의원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축사를 했다. 도종환 의원은“지난 6월 하순 문체부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2억명을 돌파했던 영화관객이 대단히 감소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고,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라며,“극장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힐 때까지 우리가 어떻게 이 상황을 견디고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가닥을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의원은 “영화인들이 더 힘차게 뛸 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오영우 1차관 역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산업적, 정책적 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되길 바라며 문체부도 함께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좌장으로 참여한 이번 포럼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의 ‘코로나19가 영화계 전반에 미친 영향‘과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최항섭 교수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트렌드 대비 영화산업 대응방안’ 등 두 개의 발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정화 대표는,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해외와 국내의 사례를 비교하며, 영화는 여가산업이 아니라 핵심콘텐츠산업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항섭 교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의 완성은 누구와 보는가다’를 인용하며, 영화관람행위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행위로써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사회적가치가 있다고 보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안전이 가장 우선시되므로 이를 위해 극장이 적극적으로 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정토론자로는 영화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기생충’, ‘기억을 만나다’, ‘가려진 시간’ 등 제작), 영화감독 민규동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SF8’,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등 연출), 영화배우 김여진 (영화진흥위원, ‘살아남은 아이’, ‘박하사탕’ 등 출연), ㈜CJ CGV 조성진 전략지원담당,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 김혁 본부장이 참여했다.
조성진 담당은 “미국의 경우 amc와 유니버설스튜디오 간 홀드백이 90일에서 17일로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극장 중심의 영화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관객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영화발전기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혁 본부장은, “IPTV는 코로나19로 인한 숨은 수혜자가 아니다”라며 “기존 매체에 대한 도전이나 질서를 흩트리는 것이 아니라 총량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곽신애 대표는 “영화는 공공재적 성격으로 다른 산업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기생충’의 간접효과로 소주, 짜파구리 등의 해외 판매율이 증가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한국영화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것이 유지되기 위해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이 절실함을 피력했다. 김여진 배우는 “제작현장이 줄어들면서 배우들의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며, “대다수의 배우들은 수입이 일정치 않다. 생계걱정을 하지 않고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규동 감독은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나 최근 5년간 감독 연출료의 41%가 연봉 1천만원 이하”라고 밝히며 “코로나19로 인한 감독들의 피해가 많지 않은 것은 그 전 상황도 재난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사례를 예로 들며 감독을 저작권자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수 평년 한국영화 관객 수의 55.1%까지 회복
지난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중예산 규모 이상의 한국영화 개봉을 계기로 6월 관객 수가 큰 폭으로 늘었고, 이번 7월에는 한국 대작영화가 개봉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68.4%(191만 명 ↑) 증가한 469만 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로는 40.5%(135만 명 ↑) 증가한 수치였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65.1%(158억 원 ↑) 늘어난 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57.5%(146억 원 ↑) 증가했다.
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2017~2019년 7월 개봉한 마블영화의 영향으로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지난 3년간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평년(2015~2019년 7월 평균) 한국영화 관객 수인 852만 명의 55.1%까지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영화는 지난 3월 이후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어 4월에서 7월까지 월 관객 수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4.0%(15만 명 ↓) 감소한 93만 명이었는데, 전년 대비로는 95.0%(1765만 명 ↓)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5.1%(13억 원 ↓) 줄었고, 전년 대비 95.4%(1515억 원 ↓)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 증가로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5.4%(175만 명 ↑) 증가한 562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74.4%(1630만 명 ↓) 감소한 수치였다. 7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2%(145억 원 ↑) 증가한 472억 원이었는데, 전년 대비로는 74.3%(1369억 원 ↓) 감소했다.
▲7월 18일 관객 수 55만 명, 153일 만에 일 관객 수 50만 명 상회
극장 운영이 단계적으로 정상화 되어감에 따라 흥행 1위 영화의 상영점유율도 치솟고 있다. 1월 일평균 상영횟수는 19,635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 5,379회로 바닥을 쳤다가, 이번 7월 13,987회로 일평균 상영횟수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가 개봉한 7월 15일에서 7월 31일까지의 일평균 상영횟수는 15,437회로 1월 일평균 상영횟수의 7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상영횟수가 늘어나면서 일 관객 수와 주말 관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반도’ 개봉 첫 토요일인 7월 18일 관객 수는 55만 명으로 153일 만에 일 관객 수 50만 명을 넘겼다. 주말 관객 수 역시 ‘반도’ 개봉 첫 주말(7월 17일~19일)에 133만 명을 기록하면서 22주 만에 주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이 급증한 배경에는 상영배정의 편중(소위 스크린 독과점)이 있었다. 7월 18일 ‘반도’의 상영점유율은 올해 최고 상영점유율인 78.5%였는데,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고 상영점유율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또 하나의 이례적인 기록이 탄생했다.
▲‘반도’ 7월 흥행 1위
7월 전체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한 ‘반도’(총제작비 190억 원)는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고, 이를 감안한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으로 알려졌다. ‘반도’는 8월 7일까지 362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해 해외 수출 실적을 반영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 7월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살아있다’(순제작비 75억 원)의 경우, VOD 예상수익까지 포함한 극장 손익분기점은 190만 명이다.
‘#살아있다’는 7월 190만 명의 누적 관객 수에 도달했다. TV VOD와 OTT 시장이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영화들이 늘고 있다. 해외 수출 역시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외국영화로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17만 명을 동원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6일 ‘테넷’이 개봉한 이후에야 외국영화 관객 수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한국영화 관객 수 증가로 재개봉작 관객 비중 감소
한국영화 개봉작 관객 수가 늘면서 전체 관객 수에서 재개봉작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전체 관객 수에서 재개봉작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11.8%, 4월 25.1%, 5월 23.7%였다. 그러다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함께 중예산 이상 규모의 한국영화 4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전체 관객 수가 크게 늘었고, 재개봉작 관객 수 비중은 6월 9.2%로 줄었다.
7월에는 순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대작영화 ‘반도’와 ‘강철비2: 정상회담’이 개봉하면서 7월 재개봉작 관객 수는 전월 대비 21.5% 감소한 28만 명이었고,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였다. ‘알라딘’이 7월 10만 명의 관객을 모아 재개봉작 흥행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상반기 재개봉작 흥행 순위에서의 뮤지컬영화 강세가 7월에도 계속됐다.
▲‘반도’ 배급한 NEW 배급사 순위 1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봉 연기 사태로 지난 3~5월에는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소위 ‘빅4’)의 이름을 배급사 순위 상위권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를 계기로 중예산 이상 규모의 한국영화가 개봉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여름 시즌을 맞아 한국 대작영화가 개봉하면서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배급사 순위 상위권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반도’(322만 명), ‘부산행: 익스텐디드’(4,117명) 2편을 배급한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관객 수 322만 명, 관객 점유율 57.3%로 7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살아있다’(70만 명), ‘강철비2: 정상회담’(52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관객 수 122만 명, 관객 점유율 21.7%로 2위에 올랐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17만 명) 등 2.5편을 배급한 (주)홈초이스가 관객 수 17만 명, 관객 점유율 3.1%로 3위에 자리했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
7월 독립·예술영화 순위에서는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실화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이 16만 9천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밤쉘’은 저예산 장르영화를 제외하면 ‘다크 워터스’(2020-03-11, 12만 8천 명) 개봉 이후 대략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한 첫 번째 독립·예술영화이다.
‘#살아있다’와 ‘반도’ 개봉 사이에 3주의 간격이 있었고, 이 시기에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밤쉘’이 882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6,000원 할인권 지원이 7월부터 시작된 것도 ‘밤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영화로는 스포츠를 통해 젠더 문제를 이야기한 ‘야구소녀’가 7천 명(누적 3만 6천 명)으로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영화와 함께하는 일상의 러닝타임...“영화관 입장료 6천 원 할인권 적용”
영화진흥위원회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안전하고 슬기로운 영화관람 캠페인 ‘일상 속 영화두기’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8월 11일부터 배포된 할인권이 14일부터 17일까지 487개 극장에서 적용된다.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지금 다시 시행되는 만큼,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이벤트가 극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월 18일부터 추가로 배포되는 할인권은 18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번 할인권 이벤트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는 물론 독립영화전용관, 예술영화전용관, 작은 영화관, 개별 단관 극장 등 전국 487개 극장이 참여해 한 마음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이벤트에 참여하는 극장의 전체 리스트는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극장별 상세 내용은 각 극장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영화 산업의 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이벤트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영화 관람을 활성화해 영화 산업 전반의 피해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생활문화 활동을 통한 사회 전반의 활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시행된 1차 캠페인 ‘극장에서 다시, 봄’은 팬데믹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데 일조했다. 극장들도 좌석간 거리두기, 상영관 입장 시 발열 체크 등 철저한 방역 활동을 통해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일상 속 영화두기’ 캠페인의 할인권 배포 이벤트가 또 다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