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민단체들은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를 구성하고 13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소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김제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공동대표 정신종·박춘규·김은덕·김정남·문병선)는 13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주현 김제시의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주민소환추진위는 “온주현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불륜 여성의원을 의장단 선거에 끌어 들였다는 김제 시민들의 생각”이라며 “시의장으로서 그것도 지역사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주민소환추진위는 “김제시민들은 부도덕하고 비민주적인 정치로 작금의 김제시의회를 파행시키며 정쟁 사태를 몰고 온 온주현 의장에게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주민소환하기로 했다”며 “김제시민들과 전북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민소환추진위는 김제시선관위에 주민소환추진위 대표자를 등록한 뒤 앞으로 60일 동안 온 의장의 지역구인 김제시 나선거구(검산동·백구면·용지면·금구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환에 필요한 청구인 유권자 2만여명의 20% 4,000여명의 서명부 작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시의원 불륜사건과 이로 인해 제명이 의결된 시의원을 의장단 선거에 참여시켜 자신이 당선되도록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도록 했던 정황들이 낱낱이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
지난 7월 1일 김제시의원 두 명은 공무원과 시민, 언론사 취재진 등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불륜을 저질렀는지를 두고 서로 삿대질에 고성을 주고받으며 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불륜설을 사실로 확인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한동안 김제시의회를 들락거리며 의원 행세를 지속했고 불륜 여성 의원은 윤리특별위원위에서 제명이 의결된 상황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참여해 투표권까지 행사했다.
온 의장은 지난 6월 27일 자신이 포함된 민주당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후반기 의장단 후보 투표에서 탈락하자 이를 불복하고 탈당을 감행하면서까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대비했다.
이 과정에서 온 의장은 일부 무소속과 민주당 의원을 규합해 불륜을 고백한 남성 의원만 제명하고 상대로 지목된 여성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시킨 채 의장단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온 의장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7대 6으로 1표차 승리를 거뒀고 결과적으로 불륜 여성의원이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로 의장에 당선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반증하듯 온 의장은 의장단 선거가 있었던 7월 17일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 6명 전원을 전주완주혁신도시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 만찬을 가졌으며 불륜 상대였던 해당 여성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 의장은 의장단 선거 5일 후 불륜 여성의원이 제명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 여성 의원이 불륜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여기에 온 의장은 “그 여성 의원이 나를 선택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말해 파문을 확산시켰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