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마을의 여름전
[완주=일요신문] 석산개발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는 산골짜기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상을 통해 인간의 탐욕을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 완주군 연석산미술관이 15일부터 9월 4일까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지역활성화프로그램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동상영상 ‘2020 사봉마을의 여름’전이 바로 그것이다.
만경강 발원샘인 밤샘이 있는 완주군 동상골은 전국 8대 오지라는 명칭이 어울릴 만큼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곳. 그런데 한 기업체가 밤샘 근처에 석산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주민들의 뜻을 같이하기 위해 연석산미술관레지던스가 동상골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은 ‘동상영상’전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전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 중 지역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풍광사진전이다.
따라서 사진전은 사진의 미학적 측면을 중시하기보다는 삶 속에 포근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진솔하고도 생생한 동상골의 표정을 담아 동상골이 지닌 천혜의 풍광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면서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자행되는 인간의 탐욕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동상영상’은 사봉리와 신월리, 수만리, 대아리 등으로 이뤄진 동상골 마을을 매년 한 곳씩 선정해 각 마을이 지닌 특성을 카메라에 담아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4차례 릴레이로 진행된다. 그 첫 번째 대상마을로 자연 환경보호라는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사봉마을을 선정해 ‘2020 사봉마을의 여름’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번 전시에는 입주작가와 지역작가 그리고 작가 준비생인 미술학도, 동상면행정복지센터 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익숙하지만 잊고 있었던 우리 동상골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연석산미술관레지던스 설휴정 큐레이터는 “마을과 직간접적인 연을 맺어 온 이들의 따스한 자연 사랑의 시선으로 담아낸 동상골 풍광의 향연 속에 깊은 공감과 함께 힘찬 응원의 박수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