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걸그룹 아이러브 활동 당시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멤버 신민아가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정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신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14일 신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오로지 진실된 사과만을 바랬지만, 이제는 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무명이라서 힘든 상황에서도 저의 상황, 상태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SNS 밖에 없어서 죽을 힘을 다해 항상 글을 올렸다”라며 “거짓말이라고, 관종이라고, 뜨려고 하는 발악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살 시도하면서까지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는 저를 허언증이라고 하던데 저는 멤버들과 회사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트라우마가 생겼지 허언증은 없다”며 “대표님, 제발 이제 허위사실 유포하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민아는 “(집단 따돌림) 증거를 공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멤버들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다”라며 “공개했을 때 멤버들이 저처럼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될까봐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오로지 진실된 사과만을 바랐지만 이제는 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브로 활동 당시 멤버들과의 불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신민아는 “제가 속해 있던 그 그룹은 카메라 앞에서만 친한 그룹”이라며 “저는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죽을 힘들 다했고, 뒤에서는 폭행, 성희롱, 성추행, 욕설, 휴대폰 검사, 왕따를 당해 왔다”고 폭로했다.
앞서 아이러브의 소속사인 WKS ENE 측은 멤버들 사이에 불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성희롱 등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은 신민아가 먼저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회사 측에서 공개한 (멤버들 간 사이가 좋아 보이는) 영상은 다 브이로그 촬영이고 자발적으로 찍지 않았다. 그래서 다들 연기를 하고 있는 영상이고 실제로는 절대 친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저는 대표님께 멤버들로 인해 힘들다고 수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무시당했다”며 “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생각했다. 가해자들도 버젓이 활동을 하는데 피해자인 제가 숨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곧 예전에 촬영해 둔 유튜브 편집도 하면서 제 근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민아는 지난 7월 15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조된 사실을 밝히며 자신이 몸 담았던 그룹 아이러브 활동 당시 멤버들로부터 극심한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소속사인 WKS ENE 측은 “신민아의 주장은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양측간 SNS와 공식입장으로 공방이 오간 뒤 신민아는 입원 치료를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한동안 인스타그램 활동을 중단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