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지지율 하락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이해찬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높은 지지를 주는 만큼 그에 맞는 책임을 요구하고, 당은 그에 맞는 관심을 받는 것”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몇 년 만에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라며 “민심이 변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박원순 시장 젠더 이슈와 부동산 문제, 최근 수재까지 겹쳐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당권 주자들도 지지율 역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경고등으로 여기고 성찰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책을 만들 때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어서 반영하고 정책의 구체성을 높여야 하는데 저희가 이런 걸 잘 못하지 않았나”라며 “국민들의 눈높이를 못 읽었거나, 필요한 설명을 제대로 못해서 국민분들에게 답답함과 실망감을 드린 게 지지율 하락의 이유가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p)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