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한해 한국 음악 산업이 총 피해액 1212억 원 상당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18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으로 국내 음악 산업계 총 피해금액은 약 1212억 66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발생한 피해 집계 상황이다.
먼저 홍대 인근 공연장의 큰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 76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으며, 음레협의 회원사 공연은 89건이 취소돼 약 138억 7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서울 제외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 총 288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 8300만 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MPMG 사옥에서 제2회 코로나19 음악 사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를 개최한 음레협의 이규영 협회장은 “앨범 제작비 등은 단지 앨범 수입만으론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연 및 페스티벌, 대표의 개인 자금 등 음반과 음원 외 수익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매우 열악해진 음반 제작 환경을 짚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온라인 콘서트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국라이브사운드협회 고종진 협회장은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 후 영상 장비 등의 투입으로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음향 측면에서는 무관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상 시스템 업체가 얻는 수익은 크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계 송출 수수료 등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 오프라인 공연 대안으로서의 한계 등이 온라인 콘서트의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사운드리퍼블리카 노건식 대표는 “온라인 공연은 자체 송출망 수수료, 시스템 개발 등에 필요한 인건비, 오프라인보다 크게 지출되는 온라인 홍보비 등으로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예산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공연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출현일 뿐,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희진 인터파크 콘서트컨설팅팀장은 “스트리밍 및 온라인 공연 송출 수수료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티켓 요율과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클라우드 등 서버 비용은 공연 규모나 티켓 가격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발생하며 서버 사용시간과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옵션들이 다수 발생한다”며 “현재 인터파크에서는 30% 이하 정도의 송출 수수료 요율을 시장에 제시하기 위해 내부 논의 및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등에 대한 규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그룹 마리슈 멤버 강규현은 “최근 300석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에서 문진표만 작성 후 입장, 공연을 진행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 다수의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음악이기에 대중음악이라 일컬어지는 것인데 대중과 거리두기를 가장 멀리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으며 브이엔터테인먼트 주성민 대표는 “정부 기관의 장기적인 플랜을 통한 지원 사업이 펼쳐지길 바란다. 최소한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정책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19 관련 긴급 성명서 발표, 온서트 캠페인 진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 사업의 선정 결과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등 음악산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개월에 한 차례씩 코로나19 음악 산업 대응책 논의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