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륭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21회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최고의 암말을 선발하는 경주 명성에 걸맞게 서울과 부경을 대표하는 암말 총 14두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리플티아라’의 시작을 알렸던 ‘루나스테이크스(L)’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화이트퀸’, 준우승을 차지한 ‘콰이어트아델’, 그리고 한국 경마 최초로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동시에 석권한 ‘인디밴드’의 자마 ‘여왕의미소’ 등 쟁쟁한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 의사를 밝혀 경주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게이트가 열리고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14두의 경주마들이 힘차게 출발했다. 조인권 기수의 ‘디바인뮤직(R43, 양귀선 조교사)’을 선두로 최범현 기수의 ‘우아륭’과 임기원 기수의 ‘화이트퀸(R65, 박재우 조교사)’이 뒤를 쫓아가며 경주가 전개됐다. 4코너 이후 ‘화이트퀸’이 가장 먼저 직선주로에 접어들었으나 결승선을 400m 남긴 지점부터 ‘우아륭’이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선두로 치고 나왔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2위와 3위는 경주 내내 중위권을 유지하다 결승선을 200m 남긴 지점부터 막강한 추입력을 발휘한 신형철 기수의 ‘콰이어트아델(R45, 송문길 조교사)’, 다실바 기수의 ‘한센플래쉬(R39, 안우성 조교사)’가 각각 차지했다.
우승마 ‘우아륭’은 첫 번째 관문 ‘루나스테이크스’에서는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였으나 경주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최범현 기수와 지속적으로 훈련하며 호흡을 맞췄던 것이 우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범현 기수는 “지난 ‘루나스테이크스’에서 원활하지 못한 경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경마팬들이 계시지 않아 많이 허전한데, 어서 코로나19가 진정되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Ⅲ, 국OPEN, 2000m)’는 오는 9월 6일(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제1, 2경주 모두 서울의 암말이 여왕의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마지막 관문에서는 부경 암말 중에서 여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