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그놈이 그놈이다
윤현민(황지우)이 떠나는 날 황정음은 휴대폰을 꺼놓고 사라졌다.
서지훈은 황정음이 우울할 때마다 가는 술집을 찾았고 그곳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전화를 왜 꺼놓았냐는 말에 황정음은 “전화 받기 귀찮아서. 근데 나 여기 있는거 어떻게 알았데?”라고 물었다.
서지훈은 “누나 우울할 때마다 여기 오잖아”라고 말했다.
황정음은 “아닌데. 나 오늘 되게되게 행복한데”라며 “기분 좋을 때 술 마시면 취하지도 않아”라고 거짓말했다.
취한 황정음을 데리고 길을 나선 서지훈은 다시 한 번 “오늘 전화기 왜 꺼놨어?”라고 물었다.
황정음은 “전화 받기 귀찮아서”라고 말했지만 서지훈은 “대표한테 전화할까봐 꺼놓은거 아니고?”라고 정곡을 찔렀다.
아무렇지 않은 듯 “내가 그 사람한테 왜 전화하냐”라고 했지만 서지훈은 “오늘 열시 비행기 맞지?”라며 다시 윤현민을 언급했다.
황정음은 “몰라. 가던지 말던지”라고 말했다.
이에 서지훈은 “누나 오늘 진짜 이상한거 알아? 누나가 한번도 귀찮다고 전화 꺼놓은 적 없잖아. 누나 우울할때마다 소주 마시고. 또 기분 좋을 때면 빨리 취하고”라고 말했다.
황정음은 “쓸데없이 기억력은 좋아가지고”라고 말했다.
서지훈은 “나 기억력 안 좋아. 누나 일이니까 좋은거지. 대표한테 가. 그 사람 잡아. 안 그럼 누나 평생 후회해”라고 말했다.
황정음은 “넌 왜 내가 안 잡았을거라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서지훈은 “잡았으면 안 떠났을거니까”라고 말했다.
황정음은 “그래? 그래”라며 꽃집을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했다.
서지훈은 “다알리아 꽃이네. 잠깐만”이라며 그 자리에서 꽃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황정음 손에 쥐어주며 서지훈은 “다알리아 꽃말이 뭔지 알아? ‘당신이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야. 그 사람 없으면 누나가 많이 힘들거 같아. 나는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도 잘 지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결국 황정음은 윤현민의 집을 찾아갔다. 윤현민은 “왜 안 갔냐”는 말에 “이걸 전해주고 싶었어요”라며 오르골을 전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