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대 이도학 교수는 일본서기 문헌분석을 통해 ‘대가야=’반파국‘설을 정면으로 뒤집고 ’반파국은 장수가야‘라고 주장 주목을 끌었다
[장수=일요신문] ‘반파국’은 ‘대가야’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고 ‘장수가야’가 ‘반파국’이라는 문헌 분석결과가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19일 한국전통대 이도학 교수는 장수 군민회관에서 열린 명사특강 ‘장수가야를 말하다’에서 ‘장수가야는 반파국이다’를 주제로 강의를 갖고 “문헌 속 반파국은 장수가 맞다” 며 새로운 문헌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강의에서 이 교수는 “일연의 삼국유사에서 소개된 6가야 이외에 당대 문헌 어디에도 가야가 연맹체로서 광범위하게 소개된 적은 없다”며 일본서기의 원문을 분석해 기존 ‘대가야=반파’라는 학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기존에 ‘대가야’ 사신 ‘고덴게이’(こでんけい)와 ‘반파국’ 사신 ‘고덴게이’(こでんけい)를 동일인으로 본 ‘대가야=반파’라는 주장은 기록상 28년의 차이가 있고 다른 기록에서 동일인이어도 여러 사유로 국적이 변경된 예가 있어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526년 무렵 양나라에 소개된 백제 사신도 ‘양직공도’에 소개된 백제 속국 ‘반파’가 ‘대가야’라면 이미 479년 남제에 신하국이 된 ‘대가야’를 백제의 속국이라 표현할 수 없다는 주장.
또 이 교수는 “일본서기 원문기록에 한문 표기로 백제(百濟)는 부여(夫余)로도 표기가 되지만 일본어로는 쿠타라(クタラ)로만, 고구려(高麗)는 박(拍)으로도 표현되지만 일본어로는 코마(コマ)로만 표기되는데 반해 ‘반파’(伴跛)는 ‘하헤’(ハヘ), ‘가라’(加羅·‘가야’의 혼용어)는 ‘카라’(カラ)로 표기돼 엄연히 다른 나라를 칭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가야’=‘반파’는 성립이 불가능하며 삼국시대 장수군의 지명이 ‘반파국’의 일본표기명인 ‘하헤’(ハヘ)의 탁음 ‘파헤’(バヘ)과 비슷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문헌 속에 횃불을 피워 소식을 알리는 통신수단 봉화는 고구려, 백제, 가야에 걸쳐 기록이 있고 장수군에서 고고학적 물증인 봉수 유적과 다양한 가야유적이 확인되고 있어 반파국임을 말하고 있다”며 “신속히 ‘장수가야’가 ‘반파국’을 선언하라”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신창성씨록(新撰姓氏録) 등에 소개된 ‘반파국’은 부유하며 신라를 핍박하고 기문국을 지키기 위해 백제와 대립한 강국이므로 최근에 제기된 논리적으로 허술한 자료에 흔들리지 말고 ‘반파국’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국유사에서 비롯된 고정관념을 탈피해 장수지역의 고대사를 바라본다면 그 가치와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주민 및 국민들의 ‘장수가야 즉 반파국의 정립’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백제 집권국가 형성과정 연구’로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로서 한국 고대사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