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영사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하루 만에 사과에 나섰다. 사진=최준필 기자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9년 2월 외교부 조사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감봉조치를 했고, 2018년 11월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인용 결정이 내려져 현재 결정문을 작성 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위 결정문이 9월 초순 이전에 외교부로 통지될 것”이라며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라면서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영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거”,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