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국회 소통관 앞 야외카페 ‘헤리티지 1919 국회점’ 개관식. ‘헤리티지 1919’는 광복회의 1호 수익 사업이다. 사진=광복회 홈페이지
5월 25일 20대 국회 임기가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 국회 소통관 앞에선 사회 공헌 카페 ‘헤리티지 1919 국회점’ 개관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우원식,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광복회 복지증진위원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개관식에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광복회가 수익사업을 직접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은 이 카페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수익금이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고 카페도 모범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기대하고 믿는다”고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내 요지에 광복회가 운영하는 카페가 들어서 매우 뜻깊다”면서 “해방 후 독립운동가와 유족들이 사회로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이제라도 대한민국 중심인 국회 내에 광복회가 운영하는 커피점이 생겼다는 것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고 했다. 광복회 첫 수익사업을 주도한 김원웅 광복회장은 카페 개관식에서 이렇게 수익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독립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안중근 의사의 권총을 사준 최재형 선생, ‘부채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의 민강 선생, 임시정부에 자금을 대준 경주 최부자집 최준 선생, 전재산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한 우당 이회영 선생 형제 등 (선열들이) 독립운동을 할 때에도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국회 사회공헌 1호 카페를 오픈하게 도와준 유인태 총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수익금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 1919 국회점’ 개관식에서 이야기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광복회 홈페이지
광복회 1호 수익사업은 2020년 2월 11일 광복회 복지증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2월 11일 광복회는 수익사업 관장 목적으로 복지증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으로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위촉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 복지증진위원회 발족 당시 “광복회 수익사업은 사회공익적 차원에서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이번에 발족된 복지증진위원회는 철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투명성 있게 운영되길 바라며 20·30대 젊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영달 전 의원은 복지증진위원장 직을 맡게 되면서 “철저히 상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남의 밥그릇을 채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광복회는 복지증진위원회 출범 104일 만에 ‘헤리티지 1919’를 개업했다. 국회 본관과 국회 의원회관 사이에 신축된 소통관 앞에 둥지를 텄다. 국회 직원뿐 아니라 국회를 드나드는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 눈에 띌 만한 자리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이 개관식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회의 요지’인 셈이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리티지 1919’는 국회 유일의 야외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