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유민의 유족 측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진=이종현 기자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는 고유민의 유족,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훈 변호사가 나선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현대건설 배구단에서 임의탈퇴 처리된 고유민은 지난 7월 31일 경기 광주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기자회견에 나선 고유민 유족 측은 “고유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악성 댓글이 아니고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인 따돌림과 사기 갑질”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고유민이 팀을 떠난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현대건설이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기습적으로 임의탈퇴 처리했다. 트레이드해 준다더니 일방적으로 임의탈퇴를 공시한 것은 명백한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유민 어머니는 “감독의 연습도 시키지 않았다”며 연습 배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민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구단 측에서 몇 번씩이나 살펴달라고 부탁했지만 변화가 없었다. 구단 측도 팀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유민이의 한을 풀기 위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건설 구단 측은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훈련 제외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으며 배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선수가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