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20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0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우리시에서도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지역 방문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상당수가 검사에 불응하거나 의도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자발적인 협조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상반기 동안 코로나19와 싸워온 모든 의료진들과 공무원, 성실히 방역수칙을 지켜온 70만 천안시민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보건소나 병원, 의료원등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천안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6명에 이른다. 이중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수는 8명으로 확인됐으며,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는 개별 참석자가 대부분으로 정확한 추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미래통합당 소속 천안시의원 2명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은 분을 통해 지역 감염이 발생한다면 추후 역학조사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광화문 방문 여부 확인 후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코로나 19 확산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대응과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확진자의 투명한 동선 공개를 보다 확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시설은 즉각적으로 잠정적 폐쇄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