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흑산도파출소 경찰관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양성서 음성으로 번복되면서 폐쇄했던 흑산파출소 소속 해양경찰관들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목포=일요신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서장 정영진) 소속 해양경찰관에 대한 코로나19 판정이 양성서 음성으로 번복되면서 이를 판정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신뢰성이 크게 추락했다.
목포해경 흑산파출소 소속 K 순경이 지난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목포해경은 물론 청정 흑산도 전체가 술렁였다. 이로 인해 해경파출소가 한 때 폐쇄됐으며 흑산파출소 해양경찰관 소속 8명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3일 오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다시 K 순경에 대해 음성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본인뿐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기관과 지역사회까지 큰 파문을 일으킨다.
따라서 판정에는 신중히 처리해야 하며 판정 시간을 빨리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09시에 K 순경에 대해 양성 판정을 한 뒤 불과 7시간 뒤 다시 음성으로 판정을 번복하는 실수를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점에 전남의 코로나19 검사를 책임지는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염려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판정을 섣부른 것에 대한 책임까지 회피할 수 없다.
실제 이날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흑산도 근무 해양경찰관에 대한 코로나19 양성 발표 이후 흑산도 행을 준비했던 많은 사람이 흑산도 행을 취소해 숙소와 음식점 선상낚시가 취소되는 등 흑산도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었다.
더구나 코로나19 판정 번복에 대한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답변도 시원하지 않다. 본지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왜 이런 판정이 반복되는지?”에 물었으나 변변치 않은 대답뿐이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과장은 “검체의 순도가 떨어져서 음성 판정을 하기에 애매했다”며 “하루에도 한두 건은 이런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발표를 서두르지 않고, 순도가 떨어진 건에 대한 발표를 잠시 미루고 시간을 두고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면 지역사회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목포해경은 K 순경이 코로나19 재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발표되자 해상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흑산파출소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