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규칙은 이렇다. 경기장(?)에는 작은 새장들이 1.8m 정도 떨어진 간격으로 줄지어 서있고, 각각의 새장 안에는 한 마리의 수컷 되새가 들어 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이 새장들 앞에는 새들의 주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이 스포츠의 목표는 한 시간 안에 누구의 새가 가능한 많이 지저귀는가를 겨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인들은 큰 나무 막대기에 분필로 새의 노랫소리를 기록한다. 가령 새들이 ‘수스크-이-위트’라고 알려진 특정한 소리로 끝나는 하나의 완전한 소리를 낼 때마다 막대기에 작대기를 하나씩 그리는 식이다. 이때 심판은 선수들이 속임수를 쓰지 않도록 새장을 따라 조용히 걸어다니면서 선수들을 감시한다.
생각만 해도 지루한 이 스포츠는 한편으로는 매우 논란이 많다. 무엇보다 동물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관련,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새들을 작고 어두운 새장에 가둔 채 자연 상태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노래하도록 세뇌시킨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실제 일부 선수들은 자신들의 새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훈련방법을 강요한다. 가령 선택적 교배를 하거나, 하루 종일 특정 음악을 들려주거나, 혹은 인공조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 역시 실제 되새가 한 시간에 1000번 이상 지저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다른 논쟁은 부정행위다. 지금까지 발각된 기상천외한 부정행위 가운데는 한 시간에 1278회 지저귄 새의 경우가 있었다. 조사 결과 새의 주인이 새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새 주인은 기소됐다. 그런가 하면 새장 안에 CD 플레이어를 설치한 사실이 발각돼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