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해가야금축제 모습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은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 김해가야금축제’의 개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30회 김해전국가야금대회’가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 26일 ~ 27일로 연기되어 개최된다. 그리고 경연대회 심사 일부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비대면 동영상 심사에 해당하는 부문은 일반 경연 부문의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예선 그리고 초등부‧중등부, 작곡부문 본선이다.
단, 고등부‧대학부‧일반부 본선은 당초대로 현장 심사를 진행한다. 비대면 동영상 심사는 참가자가 직접 연주 동영상을 촬영해 주관처에 보내면, 주관처가 현장에서 해당 영상을 재생해 심사하는 방식이다.
경연대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고심 끝에 동영상 심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부‧중등부의 경우 본심만 치러지는 단심제지만,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해 동영상 심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심사 방식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번 경연대회는 참가자 안전과 지역 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아래 진행된다. 먼저, 경연대회 전후로 마루홀 및 누리홀 등 김해문화의전당 부속시설 전체를 방역한다. 경연 시에는 참가자 및 관계자 전원 출입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참석자에게 가족 대동 인원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하고, 분장실 등 내부 시설 이용 시간대를 별도로 지정하여 다수가 한꺼번에 밀집하지 않도록 분산 유도를 할 방침이다.
한편 9월 3일~5일에 예정된 공연‧전시 체험 행사인 ‘제10회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은 코로나19의 재확산세에 따라 오는 12월 10일~12일로 연기돼 개최된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금년 축제는 따로 개최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결정했다”라며 “우선 앞으로 다가온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르는데 힘쓸 것이며, 이어 12월에 개최하는 김해가야금축제도 차질 없이 개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 문화예술로 극복해요
예술인 지원사업 현장 모습
(재)김해문화재단이 ‘코로나 블루’ 극복에 앞장선다.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에 따라 높아진 피로도와 우울감을 일컫는 단어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재단은 문화예술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맞춤형 사업을 기획 및 운영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월 말경부터 재단은 비대면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재단 내 가장 먼저 시행된 비대면 사업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찾아가는 아트키친’.
인기 체험인 ‘아트키친’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키트 형태로 제작해 배송하는 내용이다. 또한 당시 전시 준비 중이었던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의 ‘어와 만세 백성들아’ 展 은 유튜브에 전시 설명 동영상을 업로드 해, 비대면 전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곧이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실행했다. 김해 지역 비대면 공공 예술 기획과 예술가를 지원하는 ‘2020 예술인 지원사업’이 5월부터 시행됐다. 본 사업에는 총 58건의 예술 기획 및 예술가가 선정됐으며, 선정된 예술인들은 올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예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코로나 블루’가 번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뉴 노멀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게 됐다. 먼저 김해문화의전당 시민스포츠센터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피겨스케이팅 시범 공연’을 지난 20일에 개최했다. 다시금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실황 영상을 SNS에 생중계하는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8인의 시범 공연을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어 반응이 뜨거웠다. 또한 재단 월간지 ‘지플러스 컬쳐’의 콘텐츠를 활용해 뉴스레터를 새롭게 신설하고 찾아가는 SNS 창구를 운영해, 문화 소식에 갈증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좋은 성과를 거둔 사업들을 토대로, 재단은 올해 남은 기간 다각도로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크게 비대면 프로그램 확장‧지역 예술가 지원 확대‧WITH 코로나 시대에 맞는 문화향유 콘텐츠 개발로 나누어 사업을 준비 및 실행 중이다.
먼저 행사에 적극 비대면 프로그램을 확장‧도입한다. 9월 말 개최되는 ‘제30회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의 예선 및 일부 본선 심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참가자 및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정한 방침으로, 전국 경연대회 최초 비대면 심사 시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2020 예술인 지원사업’의 좋은 반응을 토대로 지역 예술가 지원도 확충한다. 지역사회에 뜻있는 후원자를 발굴하고 도움이 필요한 예술가를 연결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인 ‘김해문화예술협력플랫폼 예술동행’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지역 예술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올해 안으로 후원회를 발족 할 예정이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 예술 생태계를 녹이는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WITH 코로나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문화 향유 프로그램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10월 개최되는 ‘2020 김해문화재야행’은 올해부터는 운영 방식을 바꾸어 진행한다. ‘워킹 스루(Walking Through)’형 한 방향 관람을 원칙으로 하고, 관람객 밀집을 최소화하고자 소규모 문화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린다. 또한 ‘집콕 야행 체험 키트’를 개발, 참가자들이 집에서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12월 10일~12일에 개최되는 ‘2020 김해가야금축제’는 우리 국악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금빛가야, 힐링의 선율’이라는 주제 아래 공연과 행사를 꾸릴 예정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행복한 거리 두기’라는 슬로건 아래 체험‧공연과 시설을 전면 운영한다. 체험 시설 ‘익사이팅 사이클’은 2m 이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며, 공연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비말 제로(zero)로 운영된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처럼 장기화하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재단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기 위해 이처럼 다각도로 신규 사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이 준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문화예술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