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정동원과 임도형을 성희롱하는 듯한 자막과 영상 편집으로 논란이 일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지난 25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는 정동원과 임도형이 변성기 검사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는 변성기 확인을 위해 이들에게 2차 성징을 묻겠다며 특정 부위의 발모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여기까지는 의학적인 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영상 자막에 고추 모양의 이모티콘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정동원과 임도형은 의사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민망하고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프로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인만큼 변성기를 가늠하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설명을 덧붙이긴 했지만 이들의 나이는 고작 12~14살이다. 이처럼 사춘기로 민감할 수 있는 청소년의 사적인 내용을 그대로 전파로 내보낸 데에 대중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대중들은 “여성 청소년에게 저런 질문을 했다면 방송사가 남아났겠나” “어린 아이라고,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적 수치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제작진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더욱이 최근 방송인 김민아가 남자 중학생과 함께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친 사적인 질문을 해 방송을 하차하고 아청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한 건과 관련, 방송 재미를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가한 제작진 역시 같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뿔난 대중들의 주장이다.
한편 ‘아내의 맛’은 논란이 일자 해당 장면 클립 영상을 삭제했으나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