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전경. 사진=포천시 제공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 연천, 철원 유역 총 1165.61㎢로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한다. 이 중 포천 한탄강 유역이 가장 큰 면적(493.24㎢)을 차지하고 있다. 포천(抱川)이란 지명처럼 포천시가 한탄강을 품고 있는 셈이다.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기까지는 포천시의 숨은 노력이 담겨있다. 포천시는 2010년까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한탄강을 여느 시군보다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왔다. 상수도보호구역이 해제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자체 조사를 통해 한탄강 보존과 활용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한탄강 명소를 발굴하고 대외홍보와 정비사업을 벌였다. 이후 2013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신청서를 제출해 2015년 환경부로부터 제7호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포천시는 이번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한탄강의 지질학적 가치와 지질교육, 지질관광이 국제적 수준에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지질공원 관계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한탄강을 소개하고 점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온 성과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26개 지질명소 중 11개가 포천 유역에 자리하고 있다.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포천 아트밸리,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구라이골, 백운계곡과 단층이다. 각각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질명소다.
포천시는 국내 최초 지질공원 전문 박물관인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를 2019년 개관해 한탄강의 역사, 고고, 지질, 생태 및 문화자원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까지 실감형 디지털 체험관을 조성해 새로운 한탄강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포천시는 4년 주기로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해야 하는 만큼 지질학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학술연구용역과 지질명소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주민이 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등 관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앞으로 포천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명소를 넘어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포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둘기낭 폭포 전경. 사진=포천시 제공
화적연 전경. 사진=포천시 제공
대교천 현무암 협곡 전경. 사진=포천시 제공
구라이골 전경. 사진=포천시 제공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