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탑동마을 사찰터 발굴현장
[장수=일요신문] 장수군은 장계면 삼봉리 탑동마을에서 장수군에서는 처음으로 후백제와 관련성이 높은 사찰터와 유물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장수군(군수 장영수)에 따르면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택구)이 장수 탑동마을에 자리한 ‘장수 개안사지’의 명확한 위치와 범위,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물지의 형태나 출토유물 ‘귀면와’ 등을 통해 후백제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조사 결과 조사구역 700㎡에서 사찰터가 확인됐으나 발굴조사 면적의 한계로 전체적인 규모나 범위가 확인되지 못했지만 사찰과 관련이 높은 건물의 양상과 석등지, 탑지 등이 확인됐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귀면와는 기존 전북지역에서는 남원의 실상사와 만복사지 두 곳에서 확인된 중요유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귀면와는 귀면의 문양이 입체감이 줄어들고 평면화와 단순화되는 양상을 보여 귀면와의 전성기인 통일신라 7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원 실상사에서 출토된 귀면와와 유사해 후백제와의 관련성을 높이고 있다.
연화문 막새
이번 발굴조사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사찰의 규모와 범위를 위해 확장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장수군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백제 관련 사찰터로서 의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발굴조사를 위해 토지사용에 동의한 토지 소유자 이종철씨(前 장계면장)는 “밭에서 석탑에 쓰인 부재들이 지표상에서 확인돼 매우 궁금했는데 중요한 유물이 나와 감회가 새롭다”며 “향후 추가 조사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영수 군수는 “얼마 전 청동제 용문양 범종 발견으로 장수군의 격을 한층 높인데 이어 이번 귀면와 등의 출토를 통해 고대사회에 있어 장수군의 위상이 확인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고대사회에 있어 장수군의 본모습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