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개봉이 예정됐던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은 9월 17일로 개봉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앞서 ‘뮬란’은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만 극장 개봉을 진행할 방침을 밝힌 뒤 지난 18일에 9월 10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으나 결국 연기 소식을 알려왔다.
9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엑스맨’의 새로운 시리즈 ‘뉴 뮤턴트’도 일주일 늦춘 10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뉴 뮤턴트’의 경우는 이미 2017년 촬영이 모두 끝났으나 개봉 시기를 조율하던 중, 지난 4월 개봉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8월 28일, 한국은 9월 3일로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한국 개봉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연기된 것이다.
국내 영화도 마찬가지다. 송중기·김태리가 이끄는 국내 첫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 ‘승리호’는 9월 23일 예정했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정확한 개봉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곽도원의 첫 코미디 영화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 ‘국제수사’ 역시 지난 19일 예정됐던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9월 개봉을 10월로 미뤘다.
송중기-김태리가 선택한 영화 ‘승리호’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일정 연기도 현재 추세로 봐서는 더 미뤄지거나 아예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일정을 미뤄오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부딪쳤다. 그 마지노선이 9월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2차 확산으로 영화계가 ‘멘붕’ 상태”라며 “마케팅 비용 등을 생각하면 저희로서도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더 시기를 봐야 할지, 아니면 개봉을 강행하고 VOD로 돌려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