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1983년 4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당시로써는 특이한 모습과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얻었다. 빼빼로는 초콜릿과 비스킷을 조화시켜 선보인 실험적인 작품으로, 고소한 느낌의 비스킷과 촉촉한 느낌의 초콜릿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빼빼로는 출시 첫 해 4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37년간 약 1조7천억원(2020년 4월 기준)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했다. 수량으로는 약 33억 갑으로 5천만 국민이 1인당 66갑씩 먹은 셈이다. 이 양을 낱개(초코 빼빼로 기준)로 줄지어 놓으면 50만km 이상에 달해 지구를 약 12바퀴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 빼빼로는 오리지널인 초코 빼빼로 외에, 아몬드, 화이트쿠키, 누드, 더블딥 등 10여 종의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9스위트홈 충남태안. 사진=롯데제과 제공
이밖에도 롯데제과는 스위트홈을 이용하는 농어촌지역 어린이들과 서울 또는 지방의 랜드마크로 소풍을 떠나는 ‘스위트피크닉’, 빼빼로를 비롯한 다양한 과자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스위트박스’, 어린이날을 맞아 소아암 아이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고 즐거운 하루를 함께 보내는 ‘스위트힐링데이’ 등 빼빼로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롯데제과는 국민과자 빼빼로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과자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했다. ‘빼빼로’의 캐릭터 ‘빼빼로 프렌즈’는 초코, 아몬드, 화이트 빼빼로 등 각 제품의 특성에 맞게 성격과 스토리를 담아 의인화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생일 케이크, 폴라로이드 사진 등의 아기자기한 이미지 요소들을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이모티콘 사용이 늘고 캐릭터 산업이 성장하는 등 요즘 디지털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과자 디자인에도 캐릭터로 스토리를 담아 개성 있게 표현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프렌즈를 활용한 기획 제품 패키지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7년의 기간 동안 수많은 빼빼로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트렌드에 따라 인기맛들도 달라져 왔으나 그럼에도 83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초코 빼빼로와 1년 후에 나온 아몬드 빼빼로의 인기는 언제나 한결 같은 절대적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아몬드 빼빼로가 전체 매출의 32%, 초코 빼빼로가 22%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번째는 누드 빼빼로로 15%이다. 언제 다시 초코 빼빼로가 오리지널의 자존심을 되찾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색다르고 새로운 맛의 빼빼로가 나타나 새롭게 최강자 빼빼로로 등극할지 앞으로의 빼빼로 인기 대결도 흥미 진진하다.
국민과자 빼빼로가 더 이상은 ‘국내’과자만이 아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전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음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각 나라의 문화, 성향, 특성에 맞게 맛과 성분, 패키지를 달리하며 동남아, 중동 등 다양한 나라에서 롯데제과 빼빼로가 사랑받고 있다. 빼빼로의 인기는 자연스레 각 나라만의 빼빼로데이 탄생으로 이어졌다.
빼빼로데이에 먼저 관심을 보였던 곳은 일본의 제과업체인 글리코사였다. 1999년 일본 글리코사는 한국에서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전국민적 기념일로 퍼져 나가자 이날을 모방하여 ‘포키&프리치의 날’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READING FOR THE GIFTED STUDENT)에 우리나라 빼빼로데이가 소개되기도 했다. 또 2012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캠퍼스에서 펼치기도 했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는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 현지 점포 통한 다양한 빼빼로데이 프로모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37년 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 셀러로서 빼빼로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하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변화해가고 있다. 최근 출시한, 톡톡 터지는 맛이 신기한 빼빼로 팝 등 전에 없던 새로운 맛의 시도부터, 카카오 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와도 협업하며 1020세대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또한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 포장 프로젝트 ‘스마트 리사이클’이 적용된 포장재를 활용해 다 먹고 버릴 때 부피 축소가 쉬운 빼빼로를 선보이며 사회적 흐름에도 동참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국민과자 빼빼로. 국민을 넘어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과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