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 학생들 교육권 고려한 대승적 차원 불가피한 결정
[경주=일요신문] “학생들의 향후 진로와 학사일정, 어려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대한축구협회와의 호의적 관계 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회장소 제공을 수락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2~13일 경북 경주 알천축구장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이태원 발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당시 고등부 대회를 제외한 모든 협회 주관의 전국축구대회를 취소키로 결정한 바 있다.
고등부 축구대회의 경우 ‘대학입시’ 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철저한 방역지침의 준수 하에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전남 광양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2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취소됐고, 이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주시로 대회 개최에 대한 협조요청이 있었던 것.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2~13일 경북 경주 알천축구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경주 알천축구장(사진=경주시 제공)
1일 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고등학교 24개 팀이 참가하며, 현재 경주를 제외한 6개시·군(강릉, 제천, 고성, 양산, 합천, 김천)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동시 진행 중이다.
이 대회는, 오는 16일까지 전국대회의 성적이 기록돼 대학수시원서 접수에서 피해를 입지 않는 등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대입 전 마지막 대회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회 개최를 경주시마저 거부한다면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상황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을 고려한 대승적 차원의 경주시의 불가피한 결정인 것으로 읽혀진다.
한편, 경주시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경주 개최에 따른 대한축구협회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담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출전 선수단 전원 사전 발열체크, 모든 경기는 무관중 경기 개최, 구장당 출입 인원 100명 내외로 제한, 구장 출입 전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착용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 경기 외 개‧폐회식 등 일체 부대행사 금지, 선수단은 경기종료 익일 오전까지 철수, 학부모, 대학 지도자·스카우트 등 출입 통제, 확진자 발생시 모든 경기 중단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활동을 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경주시는 타 지역과 달리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