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식스센스’ 제공
이하는 정철민 PD와의 ‘식스센스’ 일문일답.
―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 ‘식스센스’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출연진들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출연진들이 스스로 즐겁고, 궁금해 해야 프로그램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간 여러 가지 설정이나 심리적인 요소가 있는 상황, 공간 등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유재석 씨와 통화를 하다가 생각해보니, 방송인들이 실질적으로 방송 외에 어딘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다소 어렵기 때문에 요즘 핫한 사람이나 장소 등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는 물론이고, 멤버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기획에 녹이게 됐다. 아주 특이한 식당이나 특이한 사람 위주로 포인트를 잡게 됐고,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세 가지 보기 중 한 곳은 가짜라는 예능적 상황을 넣게 된 것. 출연진들의 심리 구조를 보여줄 수 있고, 그들이 직접 뛰어놀 수 있는 재미있는 판에 실질적 볼거리를 가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식스센스’가 탄생한 배경이다.”
― 유재석과 함께 ‘식스센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일단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든 메인 MC로 유재석 씨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저는 유재석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저와 유재석 씨는 예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고 서로 일하는 스타일이나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의견 조율도 잘 된다. 그래서 ‘식스센스’도 기획 단계부터 유재석 씨를 생각하게 됐고, 함께 하게 됐다.”
―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진 간의 케미를 유쾌하게 그려나간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식스센스’의 유재석,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의 호흡도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모인다. 캐스팅의 이유가 있다면.
“대중들에게 낯설지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좋은 사람을 찾아내서 섭외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오나라 씨 역시 작품을 보며 ‘저분은 어떤 분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보니 독특한 자기만의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개성 강한 전소민, 제시, 미주 씨를 잘 이끌어 줄 수 있으면서도, 세 명과 결이 비슷할 것 같다고 느꼈다. 설득 끝에 오나라 씨가 첫 고정 예능 출연을 확정 지으면서 함께 하게 됐다.
전소민 씨는 저와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잘하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친구인 걸 알아서 섭외를 생각하게 됐다. 제시 씨는 다른 예능에서 게스트로 몇 번 뵌 결과,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은 여린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시청자 분들께 알고 보면 배려심 넘치고 약간은 소심한 제시 씨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미주 씨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해 섭외를 진행하게 됐다.”
사진=tvN ‘식스센스’ 제공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기 위해 세트 팀이 많은 노력을 했다. 세트 팀뿐만 아니라 작가, 피디 등 전 스태프가 육감 현혹시키는 하나의 집단이 되어 출연진들을 제대로 속여보자는 마음으로 사소한 디테일까지 모두 챙겨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시청자분들도 깜짝 놀라실 만한 포인트들이 있을 것 같다”
― 첫 회 게스트로 이상엽 씨를 섭외하신 이유가 있다면.
“이상엽 씨는 잘생긴 비주얼과 좋은 연기력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편안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쉽게 편해지고, 친해질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개성 강한 ‘식스센스’ 멤버들과 금방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첫 회 게스트로 모시게 됐다. 첫 촬영 현장에서도 이상엽 씨가 갖고 있는 편안함이 잘 묻어났다. 제시 씨도 5분 정도 어색해하더니, 금세 편해져서 장난도 칠 정도였다. 멤버들이 고정하면 안 되냐고 할 정도로 좋은 케미를 보여주셨다.”
― 첫 방송 관전 포인트는.
“여기가 진짜일까 가짜일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식스센스’ 제작진의 노력과 수고가 담긴 볼거리이고, 두 번째는 멤버들의 호흡과 케미다. 멤버들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나갈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유재석이라는 MC가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 씨 사이에서 어떻게 버텨내며 이끌어가려 노력하는지를 주목해 주시면 첫 방송을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방송을 보시다 보면, 이곳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검색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실 거다. 끝까지 검색하지 않고 육감을 동원해 함께 즐겨주시면 더 재미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식스센스’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가 고정 멤버로 출연을 확정지으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