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라디오 ‘이상호의 드림팝’에서 어린 아동을 상대로 성적 대상화를 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KBS 제공
3일 ‘드림팝’ 제작진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어제 9월 2일 방송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 사연과 관련해 진행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청취자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심각한 국면에서 적절치 못한 농담은 자제했어야 함이 마땅하나, 국민의 정서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부주의했음을 뒤늦게나마 인지하고 거듭 사죄드린다”며 “청취자 분들의 질책과 조언을 달게 받고 앞으로 더욱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일 ‘드림팝’의 이상호 아나운서는 6세 아동이 샤워 후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쓴다는 사연을 읽고 “귀엽다. 그런데 좀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단순히 코로나19 시국 속 어린 아이가 자연스럽게 마스크 착용을 한다는 점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서 아동을 상대로 성적 대상화를 했다는 데에 청취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더욱이 3일 제작진 측이 낸 공식 사과 역시 코로나19 시국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어린 아이에 대한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이라는 점은 그대로 넘어갔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청취자들은 계속해서 KBS 라디오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겠다는 집단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이상호의 드림팝’ 제작진의 공식입장문 전문.
<제작진> 9월 2일 방송 내용 관련 사과 말씀 드립니다.
<이상호의 드림팝> 입니다.
어제 9월 2일 방송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 사연과 관련하여 진행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청취자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국면에서 적절치 못한 농담은 자제했어야 함이 마땅하나, 국민의 정서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부주의했음을 뒤늦게나마 인지하고 거듭 사죄드립니다.
청취자 분들의 질책과 조언을 달게 받고 앞으로 더욱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