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출간된 캐리의 자서전인 ‘회고록 그리고 오보’에서는 이런 캐리의 그늘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소설 형태로 쓰인 이 자서전은 캐리가 무려 8년 동안 신경 써서 집필한 책으로 캐리의 유년시절부터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 살아왔던 화려한 인생, 그리고 말 못 할 가족사도 함께 담겨 있다.
짐 캐리 자서전(왼쪽). 오른쪽은 캐리와 두 번째로 결별한 지 4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카트리오나 화이트.
무엇보다 이 책은 솔직하다는 데 있어 다른 유명인들의 자서전과 차별화된다. 책을 공동 집필한 작가인 다나 바숑은 ‘USA 투데이’에서 “우리는 유명인들의 자서전이 독자들에게 생략과 조작이라는 거짓말로 점철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허심탄회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였다.
왼쪽부터 첫 번째 부인 멜리사 워머, ‘덤 앤 더머’에 함께 출연한 로렌 홀리, 전 여친 카트리오나 화이트.
하지만 측근들은 두 가지 사건만큼은 캐리가 자세하게 묘사하기를 꺼려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부인이었던 멜리사 워머와의 이혼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여친 카트리오나 화이트의 급작스런 죽음이다. 아직도 그때의 아픈 기억과 마주하기를 상당히 두려워하는 캐리는 평소에도 가급적 이 두 가지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캐리는 사실 ‘덤 앤 더머’에 함께 출연했던 로렌 홀리와 공개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워머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던 나쁜 남자였다. 또한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졌던 화이트는 캐리와 두 번째로 결별한 지 4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이에 캐리는 어느 정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내셔널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