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4대강 사업을 앞장 서 반대하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대한민국 환경운동을 이끌던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특수부의 대표적인 표적 수사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검사들은 최열 이사장의 혐의를 포착하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 백 명 이상을 소환 조사했다. 당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이광문 전 광성개발 대표는 “특수부 검사들이 ‘특수부는 당신 같은 피라미 잡는 곳이 아니다. 그러니 최열 대표에게 돈을 줬다는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다”며 그러면 평생 검찰 올 일 있을 때 잘 도와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말했다. 당시 부장검사는 그 ’거래(?)‘를 빅딜(Big deal)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해 조국 사건 당시 김경록PB는 검찰 조사를 받는 중 조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자신의 진술이 의도와는 다르게 보도되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한다. 이후 일체의 언론접촉을 거부하던 김경록PB는 대학교 선배였던 KBS 법조팀장을 만나 자신이 겪은 조국, 정경심 교수에 대한 인터뷰를 했고 그날 오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KBS와의 인터뷰 내용이 검찰에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증거인멸 혐의 재판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발언으로 법정을 술렁이게 했다. 법조계와 무관한 금융인으로 살아온 그가 절감했다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무엇일까.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수감 중인 이철 VIK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돈거래를 물었다.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것이고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철 대표는 취재진과의 접견에서 “굉장한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마침 검찰에서 그를 부르고 있었던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동재 기자는 이철 대표 측에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교감 속에 본인이 취재를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 고위 관계자는 바로 윤석열 검찰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였다. 당시 검찰 내부 분위기에 대해 한 현직 검사는 “윤석열이랑 측근들은 4. 15. 총선에서 미통당이 과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어요. 다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라며 유시민 이사장을 표적으로 검찰이 선거개입을 시도한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무리한 수사 방식으로 끊임없이 비판받아 온 검찰 특수부의 특별수사를 들여다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