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서울시청에서 만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군사정권 이후 김영삼 정부 들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1995년 7월 조순 전 시장이 30대 서울시장 및 두 번째 민선 선출직 시장이 됐다. 사실 최초 민선 시장은 장면 내각 정부 당시 제11대 김상돈 전 시장이지만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면서 5개월에 그쳤다. 서울시장 당선 당시 조순 전 시장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하긴 했지만, 정계활동은 전무했다.
고건 전 총리는 제2회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서울시장 선출 전에 전두환 정권에서 내무부 장관, 노태우 정부에서 관선 서울시장, 김영삼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선출직은 제12대 국회의원 한 번뿐이었다. 13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14대 총선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로 초선을 지냈다. 이후 15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02년 3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서울시장에 오른 것이다.
오세훈 전 시장 역시 16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을 지낸 이후 바로 2010년 지방선거에 나서 서울시장에 당선했으며, 최초의 재선 시장이 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임기 도중 사퇴로 2011년 치러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원순 전 시장은 서울시장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시장에 올랐던 이들 중 중진 정치인은 그리 많지 않았던 셈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은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현재 언급되는 정치 신인들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계입문 이전 현대건설 사장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오세훈 전 시장도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 방송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쌓았다. 박원순 전 시장 역시 인권변호사와 참여연대 및 아름다운재단 설립 등 사회운동가로 명망이 높았다”며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초선 의원들은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고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의원으로서도 이제 3개월도 되지 않았다. 인지도나 성취도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 4월 전까지 약 6개월 동안 얼마나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 역시 “당 외부에서 자기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인사를 영입하면, 신선함도 있고 중량감도 있다”면서도 “현역 의원은 다르다. 현역 초선 의원을 차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