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최대주주 간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엔터사 판타지오가 합의를 통해 극적 타결을 맞았다고 밝혔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전날인 8일 판타지오의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측은 서울 강남구 판타지오 본사에서 만나 양 측이 제기했던 경영권 분쟁 소송 등을 조건 없이 모두 취하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 측은 “이번 분쟁은 올해 4월 중국계 최대주주 골드파이낸스코리아로부터 엘앤에이홀딩스가 최대주주 지위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며 “새로운 주주와 경영진 간에 생긴 오해 등으로 소송전이 격화됐으나 이번 만남으로 일체의 조건 없이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공동경영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측은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위키미키를 비롯해 많은 연기자들을 보유한 판타지오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한류’를 위해 자본과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판타지오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옹성우와 차은우가 각각 올 가을 방영되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영역에서는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과 산하가 오는 14일 유닛으로 첫 번째 미니 앨범 ‘IN-OUT’을 선보인다. 다른 멤버인 엠제이는 뮤지컬 ‘제이미’에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판타지오에는 차은우, 옹성우, 아이돌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등이 소속돼 있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걸그룹 미키위키는 하반기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근 일본의 레코드사와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일본 활동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 측은 “앞으로 지상파 3사 출신의 예능 PD와 종합일간지에서 문화부장 등을 역임한 기자 출신이 힘을 합쳐서 신한류를 이끌어나갈 스타를 만들 예정”이라며 “대주주인 엘앤에이홀딩스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하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인 박해선 대표이사는 KBS 예능국장 출신의 스타 PD로 알려져 있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소라의 프러포즈’ ‘이문세 쇼’ 등을 연출했고 예능국장이 된 후에는 ‘해피선데이-1박2일’ ‘해피투게더’ ‘미녀들의 수다’ 등을 기획했다.
또 최근 합류한 오광수 부사장은 경향신문과 스포츠 경향에서 문화부장, 대중문화부장, 문화사업국장을 역임한 대중문화 전문기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 측은 “당사는 현장에서 쌓아온 경영진의 노하우와 단단한 자본주의 뒷받침, 배우와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스타들의 힘을 한데 모아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벌어진 분쟁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을 팬들과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