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오목천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완료돼 전 구간이 연결됐다. 1995년 12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25년 만에 수원시민의 품으로 새롭게 돌아온 것. 그동안 수인선 건설사업은 3단계로 추진돼왔다. 1단계로 오이도~송도 구간이 2012년 6월, 2단계로 송도~인천 구간이 2016년 2월 개통, 완료됐고, 마지막으로 수원~한대앞 구간이 개통, 갈무리됐다. 수인선 수원~한대앞 구간은 총연장 20km로 사업비 9500억 원이 투입됐다.
수인선이 완전 개통됨에 따라 수원과 인천이 더욱 가까워졌다.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7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 것. 그동안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가려면 90분이 넘게 걸렸다. 국철 1호선을 타고 가다 구로역에서 인천행 열차로 환승해야 했다.
수인선 수원~한대앞 구간 개통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의 땀이 배어 있다. 당초 수원 구간인 고색동, 오목천동 지역은 지상철로 계획되어 있었다. 철로로 인한 지역단절, 환경·소음 문제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하화’로 사업이 변경된 것.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2012년 ‘수인선 갈등해결협의회’를 구성, 간담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했고, 염 시장은 같은해 11월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수원 구간 노선 전체를 답사했다. 급기야 “수원시가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수인선 지하화는 급물살을 탔다. 수원시는 같은해 12월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에 지하화 사업 추진을 요청하고, 이듬해 3월 수원시 통과 구간 3.53km를 지하화하기로 협약을 맺게 됐다.
수원시는 수인선 지하화로 생긴 상부에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책로, 자전거도로, 미세먼지 차단 도시 숲, 시민이 가꿔 나가는 ‘참여정원’ 등 선(線) 형태 친환경 휴게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절되는 고색지하차도, 황구지천 횡단 구간은 육교와 교량으로 연결해 평동에서 고색, 오목천동을 거쳐 봉담에 이르는, 도심을 관동하는 녹지 축을 조성할 방침이다.
염태영 시장은 “수인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은 ‘수도권 남부 순환 철도망’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수원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수인선, 북쪽으로는 분당선이 직결되면서 수원역은 그야말로 ‘사통팔달, 수도권 전철의 중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