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공사현장 등을 돌며 협박을 일삼고, 금품을 뜯어낸 지역 사이비 기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청장 윤동춘)은 공사현장 및 폐기물업체 관계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가로챈 경북지역 인터넷 언론기자 5명을 붙잡아 A(56)씨 등 3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B(46)씨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12월께부터 최근까지 포항, 경주, 영덕지역 일대 건설공사 현장이나 폐기물업체를 찾아다니며 관계자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비산먼지, 수질오염 등 취약한 환경문제를 약점 잡아 이를 기사화하거나 관할 관청에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협박해 광고비 명목으로 피해자 14명으로부터 2500만원 상당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 등 구속된 피의자 3명의 경우 영세한 업체만 골라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진촬영한 후 업체 대표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협박을 해 온 것으로 조사 됐다. 또한 이들은 요구한 액수를 내놓을 때까지 수개월 동안 집요하게 업체를 방문, 갈취하는 등 피해자들을 괴롭혀온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같은 방법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피해업체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며, “환경감시 등을 빌미로 영세업체들을 위협하는 사이비 기자에 대한 단속 활동을 지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