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제24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남우주연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측은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의 형구를 연기하며 클래식 누아르 탐정의 기준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평하며 “정교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와 끔찍한 부조리와 번뇌를 겪은 ‘형구’에게 보내는 조진웅의 헌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조진웅은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 ‘사라진 시간’은 참으로 영화적인 영화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이것이 현실인지, 영화 속인지 착각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몰입감 있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깊은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확신하는지, 자신에게는 얼마나 관대하며 또 부정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하는 영화였기를 바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대한민국 영화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며 “선배들의 노고와 노력의 결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국 영화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조진웅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제18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도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진웅의 대표작 6편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하늬와 함께 주연을 맡은 ‘블랙머니’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피렌체한국영화제 집행위원장 리까르도 젤리는 “그동안 피렌체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 배우 특별전을 가졌는데, 그 중에서도 조진웅 배우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의 훌륭한 작품들을 이탈리아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자 이번에 조진웅 배우의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극장에서 ‘대장 김창수’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선보일 조진웅 배우의 특별 인터뷰 영상도 준비됐다.
한편 조진웅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그의 출연작 ‘끝까지 간다’가 공식 초청돼 “괴물 같은 친구”라는 표현으로 외신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 유례없던 압도적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였던 ‘독전’으로는 “배우의 연기가 설득력 있고 강력하다”는 높은 평과 함께 전세계 55개 국가에 판권이 판매되는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조진웅은 영화제 기간 내내 ‘가장 직접 만나고 싶은 배우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며 해외 취재진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