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10일 경기도 수원시 고색역에서 열린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 개통행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시승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수인선 중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한양대앞역 노선(19.9㎞)이 오는 12일 운행을 시작, 52.8㎞에 달하는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인선은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이 2012년 6월에,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이 2016년 2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3단계 개통으로 경인지역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명실상부 도시 연결망이 구축됐다.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은 폭이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해 ‘꼬마열차‘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의 수탈이 목적이었지만 1960~7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의 발, 농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교통 수단 역할을 했다.
2016년 인천시립박물관 수인선 사진전-출품사진(소래철교 1978년. 김용수 작가). 사진=인천시 제공.
수인선의 완전 개통으로 인천~경기 남부~서울을 잇는 수도권 남부 연계 철도망이 완성돼 시민들의 교통편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수원 간 전철 이동 시간이 70분으로 단축, 기존에 서울 구로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노선도 인천~경기 직접 연결로 개선된다.
수인선(인천역~수원역)을 타고 인천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분당선(수원역~청량리역)으로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역의 개수가 60여개이며 길이가 100km가 넘는 광역도시철도가 탄생했다. 이는 수도권 전철 노선 중 1호선(소요산~신창 166.7㎞), 경의·중앙선(임진강~지평 128㎞)에 이은 3번째 긴 노선(108.1㎞)이다.
중간에 4호선 오이도역·1호선 수원역·3호선 도곡역·2호선 선릉역·7호선 강남구청역 등 주요 거점에서 환승이 가능하고, KTX·SRT 이용도 용이해졌다.
인천시는 이번 수인선 개통에 맞춰 수인선과 분당선과의 직접 연결 운행 및 수인선과 서울4호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에서 평면환승을 추진, 시민들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정부 철도정책의 일환인 기존 철도망을 연계한 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 기조에 발맞춰 2018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타당성 여부를 선제적으로 검토했다.
타당성 검토 결과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철도공사, 국토교통부에 수차례 방문하고 및 협의·건의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인선과 분당선 직결 운행 및 오이도역 평면환승이 시행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환승 시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강남권 방문 및 수서고속철도(SRT) 이용 시 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인분당선 노선도.
수인선 개통으로 인천발 KTX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 인천발 KTX, 수원발 KTX가 만나는 평택∼오송 구간은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도 일일 통행량이 190회로 제한되어 국토부에서 이 구간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로 용량을 두배로 늘리는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21년 정부 예산(안)에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 3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수인선 구간을 공용하는 인천발 KTX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국토부가 내년 예산안에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 예산을 편성한 만큼 인천발 KTX의 2025년 개통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시점으로 수인선 개통 구간인 초지역, 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철도에 연결한다.
오는 2025년 수인선 노선을 공용한 인천발 KTX 및 월판선이 개통되면 전국 방방곡곡을 반나절 철도 생활권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조성표 인천시 철도과장은 “수인선이 25년 만에 인천에서 수원·분당·서울까지 뻗은 광역전철로 달리게 돼 수도권 시민들의 철도 이용이 대폭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 맞는 철도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인천발KTX ․ 월판선 ․ 제2공항철도 등 신속 추진을 통해 인천을 전국과 사통팔달 연결하는 철도교통체계 구축에 각별한 노력과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