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헌자료총서
[익산=일요신문] 조선후기 여산과 함열, 용안 등지의 역사와 문화 등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 읍지를 번역한 ‘익산문헌자료총서2’가 발간됐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원광대 한문번역연구소(소장 이의강)과 함께 조선후기 조선 정조 때 편찬하고자 했던 ‘해동여지통재’에 포함됐던 여산과 함열, 용안 등의 읍지 필사본을 번역해 ‘익산문헌자료총서2’를 펴냈다.
이번에 번역한 읍지는 읍지에 실려 있는 수령 명단 선생안 등 자료를 살펴볼 때 용안읍지 정조14년(1790), 여산읍지 정조15년(1791), 함열읍지 정조16년(1792) 무렵 당시 수령에 의해 작성된 관찬지리지이다.
관찬지리지는 나라가 주도해 편찬한 지리지로 중앙에서 각 도에 지침인 사목(事目)을 내려보내 각 지방에서 각 항목인 편목을 지정해 작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관의 의지에 따라 내용이나 항목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례로 세 읍지의 항목 수는 여산읍지 42항목, 함열읍지 35항목, 용안읍지 41항목 등으로 차이가 난다. 이들 항목 중 일반 행정과 관련된 건치연혁·군명·관직·방리·도로·공해·선생안 등의 7항목과 재정·경제와 관련된 항목인 제언·장시·물산·진공·상납·호구·전총·전세·대동·균세·봉름·요역·창고·조적·노비 등 15항목, 군사와 관련된 성지·봉수·교량·역원·군기·군액 등 6항목 등은 3곳의 읍지가 똑같다.
3곳의 읍지는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용안읍지에서는 산천 항목에서부터 관련된 수많은 시(詩)를 싣고 있으며 객사 중수기, 군자정의 건축한 내용을 상세히 수록했다. 여산읍지에서도 팔괘정(八卦亭)에 대한 기문(記文)과 함께 여러 명사(名士)들의 시(詩)가 실려있다. 반면 함열읍지에는 시문(詩文)과 관련된 제영(題詠)이 한 편도 실리지 않았다.
이들 읍지에는 수령의 이름과 부임, 이임 등과 사유를 기재한 선생안이 수록돼 지역의 정보를 파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또 호구(戶口)나 전총(田總) 등 인구와 재정 등의 자료들이 담겨있어 당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사료가 되고 있다. 인물 항목을 충신과 효자, 열녀 등 세 분야로 나눠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당시에 충(忠)·효(孝)·열에 대한 교화적인 면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번역서는 번역문과 탈초한 원문을 함께 수록했으며 원문을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해 영인본도 함께 실었다. 번역문에 주석을 붙여 완성도를 높였으며 현대적인 문투로 간결하게 번역해 누구나 쉽게 도서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헌율 시장은 “향후 익산시의 역사와 문화를 전해주는 선현들의 문헌자료를 발굴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가치를 널리 알 수 있도록 고문서 번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