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 측은 이어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LG화학의 분사 소식이 들려오자 주가는 전날 대비 5.37% 하락한 68만 7000원으로 하락했다. 17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분사가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물적분할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며 상장은 그 이후에나 진행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기간 동안 주식 시장에서 LG의 전지(배터리) 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