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사 계획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자 LG화학이 진화에 나섰다.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앞서 지난 17일, LG화학은 이사회를 개최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발표 후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주가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지난 17일 주주 및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IPO(상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지만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된다”며 “IPO 관례상 비중은 20∼30% 수준이고,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오는 12월 1일 출범 직후 IPO를 추진해도 2021년 말 이후에나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LG화학 측의 주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장기적으로 LG화학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대체로 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하더라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절대적인 지분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고, 오히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가치 성장을 위한 집중 투자로 성장 확대를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일부 우려나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확대로 주주가치 상승이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12시 16분 기준 67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