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마을인 ‘두온마을’의 명소 카페 하와이의 점장이자 이곳에 가장 오래 머문 망자이기도 하다.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 그의 과거를 두고 송건희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하는 송건희와의 일문일답 전문.
배우 송건희는 ‘미씽: 그들이 있었다’에서 카페 하와이의 점장 ‘토마스 차’ 역을 맡았다. 사진=OCN 제공
― 토마스 캐릭터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 한 말씀.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처음 토마스를 준비할 때부터 깊은 사연과 신비로움을 가진 인물이라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궁금했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앞으로 벌어지는 흥미로운 사건들과 그 사건 속의 토마스에 주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토마스는 ‘두온마을’에서도 유독 베일에 싸인 캐릭터인데 깨알 스포 한 마디 해주신다면.
“토마스에게 ‘카페 하와이’는 살아 생전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미씽’에서 토마스가 보여준 처참한 그림 실력과 배우 송건희의 그림 실력을 비교한다면.
“(토마스가 그린) 우일석의 몽타주는 제가 그린 게 아니에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의 특징을 잡아서 많이 그리기도 했거든요. 제 그림을 못 보여드려 아쉽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게 돼서 좋았습니다.”
극중에선 ‘동네 이장’과 같은 존재이지만 현장에서 송건희는 막내로 선배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었다. 사진=OCN 제공
― 극중에서 토마스는 동네 이장님 같은 존재다. 실제 현장에서 송건희는 막내인데, 선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촬영장에선 실제 막내로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웃음).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막내로 있다가 실제 촬영이 이뤄지면 가장 맏어른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선배님들도 저를 그런 시선으로 너그러이 바라봐 주셔서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 것 같아요.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허준호 선배님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토마스 앞에서 다리를 못 꼬겠다고 얘기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선배님들과의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늘 제가 어떤 걸 준비하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응원해주시고 다 받아 주시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으면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세요. 여러 번 리허설을 하면서 장면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들이 행복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는 선배님들과의 호흡과 친밀도도 쌓여 재미있는 농담도 주고받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 가장 안타까운 두온마을 주민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여나의 사연이 가장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앞두고 두온마을에 오게 된 여나에게 마음이 아프고 뭉클했어요. 저처럼 이루지 못한 꿈이 한으로 남을까봐.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려는 여나의 모습에 더 마음이 쓰이고 안타까웠죠. 또 아직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앞으로 보여질 장미, 범수, 준수의 이야기도 꼭 주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