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2009년 홍성흔과 타격왕 경쟁 과정에서 ‘졸렬택’으로 지목되며 지난 십수년간 홍역을 앓았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그런 그가 은퇴 시즌에 또 다시 2009년의 일로 은퇴투어 논란이 빚어질 줄은 몰랐으리라. 그럼에도 박용택은 이번에도 ‘쿨’하게 사과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이영미의 셀픽쇼’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활약 중인 홍성흔에게 “올해 LG 트윈스 우승하고 나중에 형님이랑 소주 한잔 하고 싶다”면서 “은퇴 후 지도자로 미국 생활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홍성흔도 은퇴를 앞둔 후배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홍성흔은 “20년 동안 모범적인 몸 관리로 2500안타를 앞두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면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더 많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제2의 인생을 위해 힘내길 바란다”며 박용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관련영상 ‘박용택’, 홍성흔이 전하는 메시지“성흔이 형, 나중에 소주 한잔해요” “용택아, 마음고생 정말 많았다!”).
사실 홍성흔도 선수 시절 ‘부전드(부산 레전드)’ 발언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선수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 후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내가 서울에서는 좀 욕먹지 여기서는 내가 전설이잖아”라고 말한 내용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바람에 두산 팬들로부터 오랫동안 원성을 샀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마련한 은퇴식을 앞두고 당시 자신의 신중하지 못했던 언행을 언급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런 경험을 한 홍성흔으로선 박용택의 타격왕 논란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