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의 장녀 서 아무개 씨가 운영하던 음식점이 위치했던 건물. 사진=최훈민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추미애 장관의 의원 시절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공개하며 정치자금 일부가 딸의 가게 매출 올리기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회계를 보좌 직원이 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 딸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9월 18일 일요신문이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치솟은 임대료 탓에 서 씨가 사업을 접었다는 건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서 씨의 가게 임대차계약을 진행했던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서 씨가 계약한 임대료는 월 140만 원 수준이었다. 2015년 이태원 일대의 부동산 임차료는 정점에 달했는데 이때 건물주는 임대료를 월 150만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만 원 정도 올렸다고 나타났다. 현재 서 씨가 운영했던 음식점 자리에 들어선 가게가 내는 임차료는 월 160만 원이다.
이 건물에 있는 한 사업주는 “이태원 임대료가 폭등했다는 기사가 여러 번 나오긴 했지만 몇몇 공간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이 건물은 이태원동에서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곳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주는 서 씨의 음식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장사가 꽤 잘됐다. 장사가 안 돼서 가게를 접은 건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 다만 중년의 남성이 테라스에서 자주 음주를 하는 등 서 씨와 마찰을 빚는 걸 자주 목격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사업을 접은 것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의 장녀 서 아무개 씨는 2014년 10월쯤부터 2015년 11월쯤까지 약 1년 1개월에 걸쳐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1층에서 미트볼 전문점을 운영했다. 이 건물 1층은 약 61.04㎡(약 18.5평)로 서 씨는 1층의 절반을 음식점 공간으로 임차해 사업을 펼쳤다.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의원 시절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여러 차례 연락에도 닿지 않았다.
줄리안에서 위촉장을 전달하는 추미애 장관. 사진=법무부 제공
한편 법무부가 5월 13일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을 출범하며 줄리안 등 방송인 35명을 멘토로 위촉하자 세간의 눈이 이 행사로 쏠렸다. CJ그룹에서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음식점 소개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에선 2015년 비정상회담 출연자 줄리안의 맛집으로 서 씨의 음식점을 소개했던 까닭이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직접 줄리안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