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왼쪽)은 예리한 킥으로 한석종(오른쪽)의 역전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의 발판엔 염기훈이 있었다. 이날 벤치를 지키다 후반 16분 안토니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염기훈은 2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김지현에게 골을 내주며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염기훈 투입 이후 반전을 만들어냈다.
동점을 만든 상황 역시 코너킥이었다. 후반 33분 코너킥에서 염기훈의 왼발을 떠난 공은 날카롭게 골문 정면으로 향했고 고승범의 머리를 맞고 골문을 갈랐다.
후반 36분에는 역전골까지 나왔다. 오른쪽 측면 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낸 수원은 한석종이 머리로 골을 만들었다. 염기훈의 날카로운 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염기훈은 경기 막판에는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영재의 반칙 장면에서 수원과 강원 선수들이 감정적 충돌이 일어났다. 많은 선수들이 모여들었지만 염기훈은 양팀 선수들 모두를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이 상황에 대해 “경기 막판이었고 강원도 지고있는 상황이었기에 양팀 선수들이 좀 흥분했던 것 같다. 우리팀 선수들이나 강원 선수들에게 ‘괜찮으니까 빨리 경기 하자’는 말로 다독였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돼서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향후 펼쳐질 파이널 라운드에 대해서는 “누가 말 안해도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간절한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도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런 모습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파이널B로 떨어진 것은 속항하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더 노력해야한다”는 각오를 남겼다.
강릉=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