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뱅은 영어로, 무리를 말하는 ‘갱(Gang)’과 성행위를 가리키는 ‘뱅(Bang)’이 합성돼 집단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다. 주로 해외에서 파티나 소셜미디어로 만난 젊은 층 사이에서 이뤄져 왔는데, 우리나라에선 성매매로 발전한 셈이다.
최근 다수의 남녀가 한꺼번에 성행위를 하는 이른바 ‘갱뱅(GangBang)’이 신종 불법 성매매로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이 만난 갱뱅 불법 성매매 브로커들에 따르면 갱뱅 성매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행했다. 주로 불법 성인사이트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만남이 이뤄진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활동한다는 A 브로커는 “일 대 다로 하는 단체 플레이랑은 다르다. (성매매) 여성 한 명에 최대 남성 다섯 명까지 붙인다. 이게 한 팀이다. 한 팀으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만, 보통 서너 팀이 한꺼번에 (성행위를) 한다. 남자 스무 명에 여자 네 명 정도다”며 “사람들이 많이 없는 교외의 펜션이나 파티룸을 잡는다”고 말했다.
A 브로커는 “보통 2시간 정도로 정한다. 그 시간 안에 어떤 행위를 하든 알아서 하는 거다. 성매수 남성 한 명당 15만 원 정도 낸다. 성매매 여성 한 명당 30만 원 정도 받는다. 파티룸 잡는 데 비용을 50만 원 정도 쓰고 남는 돈은 브로커가 챙긴다”며 “보통 이런 단체 플레이를 꺼리기 때문에 여성 구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A 브로커는 “처음에 쭈뼛거리던 사람들도 한 번 맛보면 계속 연락 온다. 자극이 세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 있다는 B 브로커는 “이 일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는데, 보통 40~50대가 많이 찾는다”며 “첫 거래를 틀 땐 특정 장소로 부른 뒤 혹시 경찰이나 수상한 사람이 아닌지 먼저 확인한 뒤 다가간다. 한 번 거래를 튼 뒤엔 안전하다. 이게 밝혀지면 서로 곤란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B 브로커는 “한번 해본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당연히 보안이 중요하다. 시내에 있는 방이면 방 번호를 알려줘서 알아서 오라고 하고, 교외에 있는 곳이면 차량을 멀리 대고 택시 타고 오도록 한다.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절대 반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남성이 많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브로커나 스태프가 참관하며 지키고 서 있는다”라고 설명했다.
브로커들에 따르면 스무 명 정도 남녀가 밀폐된 한 공간에서 성행위를 하는 셈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최근에도 이 같은 불법 성매매는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B 브로커는 “솔직히 코로나 상관없이 지금도 한다. 사실 팀에 감염자가 한 명만 있어도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빼도 박도 못 한다”고 설명했다.
윤락업계 한 관계자는 “성매매가 계속해서 진화한다. 키스방, 안마방, 오피걸로 진화했고, 동남아 여성, 러시아 여성으로 갔다가 이제는 갱뱅까지 생겼다. 결국엔 남성이 남성을 찾는다. 더 큰 자극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신종 성매매 파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생활질서계 관계자는 “아직 경찰청 차원에서 단속이 이뤄진 건은 없지만, 지방청이나 일선 경찰서와 협조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