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면 말의 피부는 두꺼워지고 털은 길어진다. 이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운동량이 많은 경주마에겐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 말이 예방접종을 하는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가을 되면 털 길어진다고?
가을의 시작과 함께 일조량이 줄어들면 말들의 피부는 두꺼워지고 털은 길어진다. 기온변화에 따른 말들의 자연스러운 호르몬 변화로,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현상이다. 자라난 털들은 추위로부터 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운동량이 많은 경주마들의 특성상 땀이나 습기가 털 속에 함유되어 습진, 곰팡이 감염 등 피부병에 노출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피부병은 털을 빠지게 하거나 흰 털을 자라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을철 털 관리가 필수적이다.
운동을 하고 난 후에는 수건으로 말을 잘 닦아 습기를 제거해야 하며, 마방 또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정기적으로 깔짚(짚 또는 톱밥)을 교체해주어야 한다.
#체력관리 위한 이색 보양식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경주마들의 영양보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에는 주로 곡물과 건초 등을 먹지만, 가을이 시작되면 말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된장에 절인 마늘과 말린 인삼 등 특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준다. 하지만 변화된 계절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 경주마들의 특성상 영양보충만으로는 가을철 건강을 완벽하게 챙기기 어렵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통해 말의 호흡기를 보호하고 독감을 예방한다. 특히, 경주마 한 마리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마방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다른 말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동물병원 서유진 수의사는 “가을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말들의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경주마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말들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 등을 통해 경주마들이 최상을 상태로 가을,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