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27일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갖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사진=박은숙 기자
심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거대 정당의 위성 정당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당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제도가 좌초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비례 위성정당은 사실 위헌으로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제지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정치개혁을 좌초시킨 민주당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에서 국민이 보내주신 9.67%의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국민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 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한 것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니다. 정의당의 시즌 2를 더욱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라며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정의당 시즌 2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 후 1년 2개월 만에 심 대표가 물러나며 정의당은 오는 27일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