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두바이월드컵 트리플나인 출전 모습
[부산=일요신문] ‘트리플나인’은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 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및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로에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트리플나인’(국·수·8세)‘이 지난 25일 은퇴했다.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로 2014년 데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출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전성기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대표마 3번 수상(2015∼2016·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고 ’부경경마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17년에는 세계최고 경마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20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결승전(1600m)에 출전해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경마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트리플나인‘은 경주마 중 고령에 속하는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지난 6월까지 경주로를 달렸지만 더 늦기 전에 우수한 자마배출에 힘써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여를 시작하기 위해 경주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은퇴식은 생략됐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트리플나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와 함께 일궈낸 많은 기록들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는 내게 자식과도 같은 말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트리플나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 동안 트리플나인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